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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 여행(성산리포구, 광치기해변, 섭지코지)

by knowinbox 2025. 7. 18.

성산일출봉 여행(성산리포구, 광치기해변, 섭지코지) 관련사진

성산일출봉은 제주를 대표하는 자연 경관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독특하고 아름다운 지형을 자랑합니다. 해가 떠오르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인 곳이지만, 그 외에도 일출봉 주변에는 여행자들이 충분히 시간을 들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팟이 존재합니다. 단순히 정상에서 해돋이만 보고 돌아오는 일정은 성산일출봉의 진면목을 다 보지 못하는 셈입니다. 아래에서는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반나절 이상 머물며 둘러볼 수 있는 조용하면서도 의미 있는 세 가지 여행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성산리 포구 산책로

성산일출봉의 정문 방향과는 반대쪽, 즉 일출봉의 바다를 마주한 뒤편으로는 조용한 성산리 포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포구는 소규모 어촌 마을의 중심지로, 관광객보다는 현지 어민들이 주로 오가는 일상적인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곳을 기준으로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는 성산일출봉을 다른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합니다. 거대한 일출봉 절벽을 정면이 아닌 측면 혹은 후면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해가 중천에 떴을 때의 빛이 절벽에 비춰지는 풍경은 일출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산책로는 콘크리트로 잘 정비되어 있으며, 약 1킬로미터 남짓 이어지는 짧은 코스입니다. 바다 바로 옆으로 조성된 길이라 파도 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고, 걷는 내내 수평선과 일출봉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돌로 만든 벤치와 쉼터가 있어 잠시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하기에도 좋습니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는 작은 돌탑과 간이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봉의 윤곽은 매우 선명하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자연의 힘을 실감하게 됩니다. 해안가에는 갈매기와 물새들이 자주 출몰하며, 바다 건너편에는 우도까지 시야에 들어올 만큼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합니다. 이곳은 성산일출봉 정상과는 다르게 붐비지 않으며, 특히 평일 오후나 이른 아침 시간대에는 마을 주민 이외에는 거의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적한 편입니다. 여행의 중심이 되는 관광지가 아닌, 그 관광지를 더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의 변화가 필요한 분들께 이 포구 산책로는 단순한 풍경 이상의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산책 이후 인근 해녀식당이나 작은 마을 카페를 함께 들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광치기해변 바위길

성산일출봉에서 도보로 10분 남짓 떨어진 광치기해변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해변 동쪽 끝의 바위지대에 위치한 바위길은 여행자들이 흔히 놓치는 절경 포인트입니다. 광치기해변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썰물 시기에는 바닥이 넓게 드러나고, 이때 모습을 드러내는 현무암 바위지대가 바로 이 바위길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진 이 길은 낮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맨발로도 조심스럽게 걸을 수 있으며, 그 끝에는 바다 위로 솟아오른 일출봉의 전경이 정면으로 펼쳐집니다. 바위길 위에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면, 마치 거대한 용암 덩어리가 바다에서 솟아오른 듯한 위용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 각도는 일반적으로 사진으로 자주 등장하지 않는 시점이라서, 여행 사진으로도 특별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일출봉 뒤로 우도와 멀리 섭지코지까지 조망되며, 저녁 무렵이면 해가 비스듬히 바다를 비추면서 바위 위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이 바위길은 일반적인 관광 안내판이나 지도에 잘 표시되어 있지 않아 현지에 도착해도 놓치기 쉬운 위치입니다. 광치기해변 주차장에서 해변을 따라 동쪽으로 걸으면 어느 순간 바다 쪽으로 이어지는 바위지대를 만나게 됩니다. 간단한 운동화나 샌들을 신고 있으면 접근에 무리가 없으며, 바위 표면이 비교적 평평한 편이라 걷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단,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센 날은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곳은 관광객이 드문 만큼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간혹 낚시를 하러 온 현지인 한두 명 정도를 제외하면 조용히 바다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며, 들려오는 소리도 파도와 바람뿐입니다. 성산일출봉의 새로운 모습을 찾고자 하는 여행자, 그리고 사람 없는 풍경 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이 바위길은 꼭 한 번 걸어볼 가치가 있는 장소입니다.

섭지코지 언덕 능선

성산일출봉과 가까운 섭지코지는 해안절벽과 잔디 언덕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드라마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해안가 산책로는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그 반대 방향에 위치한 언덕 능선은 상대적으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능선은 섭지코지 주차장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방향에 자리하고 있으며, 낮은 경사를 따라 천천히 올라가면 해안선 너머로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고요한 전망 포인트에 도달하게 됩니다. 언덕길은 흙과 잔디가 섞여 있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걷는 내내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주변에는 억새와 들풀이 흩날립니다. 바닥이 평탄하고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 도달하면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감동적입니다.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이어지고, 해안선을 따라 겹겹이 겹쳐진 제주 동부의 지형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특히 해가 질 무렵 이 언덕에 오르면 태양의 마지막 빛이 성산일출봉을 부드럽게 감싸며 마치 그림 속 한 장면처럼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됩니다.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구도를 잡기에 최적의 장소이며, 풍경뿐 아니라 조용한 분위기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산책 이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 구간에는 상업시설이 전혀 없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대편 해안 산책로에 집중되어 있어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능선 위에는 쉼터나 벤치 같은 구조물은 없지만, 잔디 위에 돗자리 하나만 펼쳐도 충분히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며,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하기에도 좋은 환경입니다. 고요한 바람소리와 억새 흔들리는 소리, 멀리 들려오는 파도 소리만이 이 시간을 채워줍니다. 성산일출봉과 가까우면서도 이토록 조용하고 깊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북적이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진정한 제주의 시간을 원하시는 분들께 섭지코지 언덕 능선을 조용히 추천드립니다.

성산일출봉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관광지이지만, 그 주변에는 더욱 조용하고 의미 있는 여행 스팟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포구 산책로에서는 다른 시선으로 일출봉을 조망할 수 있고, 광치기해변의 바위길에서는 자연과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으며, 섭지코지 언덕 능선에서는 제주의 풍경을 가슴 깊이 담을 수 있습니다. 화려한 관광지가 아닌, 조용한 감동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세 곳은 성산일출봉 여행의 또 다른 얼굴이 되어줄 것입니다.